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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진 요즘 감기 예방·대처법

중앙일보

입력

환절기를 맞아 감기가 유행이다. 요즈음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감기를 심하게 앓는다.

서울 삼성동 유내과 유승익(劉勝翼) 원장은 "잘 먹고 푹 쉬면 1주일 이내에 낫던 예전 감기와는 달리 몇 주씩 기침을 계속하는 일은 다반사" 라며 "성인인데도 감기 후유증으로 폐렴을 앓는 일마저 드물지 않다" 고 설명했다.

劉원장은 "대기오염이 심해진 데다 알레르기 환자나 면역성이 떨어진 중환자 등 감기에 취약한 만성질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 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감기기운이 돈다 싶은 초기부터 병원에서 철저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인 경우 ´감기가 좀 심한 것 같긴 한데…´ 하고 지나치다간 사망하는 일도 종종 있다. 따라서 이들은 지금부터 독감예방접종을 받는게 최선책이다.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지만 물량부족으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는 인근 병.의원을 찾도록 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지정진료 등 진찰료가 가산되므로 만원을 웃돌지만 동네 의원의 경우 1만원 안팎에 접종할 수 있다.

감기 예방 수칙은 가급적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것. 집에 돌아와서는 이닦기와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노약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족들은 누구나 외출 후엔 손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그러나 코를 세게 푸는 것은 삼가야한다. 최근 미국버지니아의대팀의 연구결과 코를 세게 풀면 콧물이 코와 얼굴뼈 사이에 난 작은 구멍을 통해 부비동(副鼻洞) 으로 침입,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코를 세게 풀면 코의 점막이 손상돼 비염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콧물은 살살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약자가 아니더라도 기침이 3주 이상 가면 정밀검사를 받아 기침의 원인을 밝혀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대의대 내과 조상헌(趙相憲) 교수는 "우리 나라는 아직도 결핵유병률이 OECD국가중 1위일 뿐 아니라 축농증.천식.기침이형천식.위-식도 역류 등 병의 주증상이 만성기침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 들려준다.

만성기침 환자나 보호자는 평상시 기침의 양상을 자세히 관찰해 의사에게 설명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고영률(高永律) 교수는 "기침을 3주 넘게 할 땐 처음보다 기침이 심해지는지 덜해지는지, 또 하루 중 가장 심한 때는 언제인지, 기침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관찰하라" 고 조언한다.

예컨대 어린이들은 축농증이 있어 코가 목 뒤로 넘어가 후두를 자극함으로써 기침을 오래 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데 이 땐 기침이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난 후 가장 심한 것이 특징. 종종 ´음~음´ 하고 목을 가다듬듯 하는 습관성 기침을 하는 이는 밤에는 기침을 전혀 안 한다.

천식이라면 자정~새벽(3~4시) 에 발작적인 기침을 많이 한다. 최근엔 이런 병이 아닌데도 감기 뒤끝에 오랫동안 기침하는 기관지과민반응 환자도 많다.

이 경우 기침이 오래가기는 하나 날로 잦아드는 것이 특징. 환경공해.건조한 실내공기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한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만표(鄭萬杓) 교수는 "실내외 기온차이가 심하면 기관지가 더욱 예민해지므로 기침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며 "기침은 기도(氣道) 가 자극을 받아 나오는 증상이므로 기침환자는 담배연기.찬 공기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 들려준다.

감기극복을 위해선 채소와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식사와 수분공급을 위해 뜨거운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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