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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두고 벌초시 ´벌독´ 유의해야

중앙일보

입력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산소에 벌초를 다녀오다 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벌에 쏘이면 왠만한 사람들은 쏘인 자리가 약간 붓는 정도로 증세가 심하지 않지만 가끔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쇼크에 빠져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벌독 알레르기란 벌에 쏘였을 때 정상인에 비해 굉장히 심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조상헌교수의 도움말로 벌독알레르기와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벌은 막시류에 속하는데, 그 종류가 세계적으로 12만여종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만도 1천여종의 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꿀벌과와 말벌과의 벌들이 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벌에 쏘인 뒤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은 국소적으로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을 들 수 있다.

가장 심한 인체반응은 쇼크, 호흡곤란, 두드러기 등이 함께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반응´(과민증 쇼크반응).

대부분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증상은 벌에 쏘인후 15분이내에 발생하며 증상이 빨리 나타날수록 더 심할 수 있다. 전신반응을 일으키는 3분의 1에서 아토피성질환의 병력을 갖고 있으며 목위부분인 머리와 얼굴부위에 쏘였을때 알레르기반응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독에 의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은 쉽게 진단이 된다. 벌에 쏘인 자리에 독침이 박혀 있으면 꿀벌에 의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으나 그 외에는 확인과정이 매우 복잡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벌에 쏘이는 것을최소화하는데 무엇보다 중점을 둬야 한다. 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항상 양말, 구두 등을 신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의 옷은 피하고 향기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머리기름 등을 바르지 말아야 한다.

또 벌이 있는 곳에서 뛰거나 빨리 움직여서 벌을 자극하지 말 것이며 운전중에는 창문을 닫고 집주위에 있는 벌집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거한다.

만일 벌에 쏘였다면 꿀벌의 독침을 조심스럽게 제거해 독액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얼음찜질을 해서 독액이 흡수되는 것을 줄여줘야 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증상이 있었던 환자들은 휴대용 `에피네프린 주사약´을 야외로 나갈때 소지하면 좋다. 그러나 이 주사약의 경우 혈압계통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사용해야한다.

이 주사약은 누구라도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주사약이 장전돼 있어 필요시 허벅지에 대고 찌르기만 하면 일정양의 주사약이 주입된다. 주사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벌에 쏘인 후 매우 심한 증상을 나타내는 벌독 알레르기 환자는 면역치료를 받을 수 있다. 벌독을 이용한 면역요법은 비교적 안전하고 그 효과도 다른 면역치료에 비해 월등히 좋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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