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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사태, 독일선 관심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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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한 송두율 교수가 착찹한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재독 사회.철학자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 사태를 지켜보는 독일측의 반응은 조용하다. 대다수의 현지 언론들은 5일 현재 아직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와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등 일부 좌파성향의 일간지들이 국정원의 수사결과를 전하면서 "宋교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 독일판의 한 기자는 "宋교수가 독일 학계에 널리 알려진 인사가 아니어서 이번 사태가 한국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만일 독일 국적자인 宋교수가 간첩으로 낙인찍혀 기소나 추방이된다면 독일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일간지의 한 기자는 "북한에서 돈을 받고 한국유학생을 북에 가도록 설득하는 등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명백한 북한의 스파이"라고 못받았다. 그는 "독일에서도 통일이후 동독비밀 경찰의 첩보원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사법처리했다"고 소개했다.

독일 외교부도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행상황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宋교수와 국가정보원의 주장이 크게 엇갈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라고 한 외교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국주재 독일 대사관에 宋교수 사태와 관련 최근 따로 훈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 "지난 주말 宋교수의 독일대사관 방문이 마치 독일 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 처럼 宋교수 변호인측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독일은 한국의 국내법을 존중하며 다만 宋교수가 독일 국적자이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변호인 접견권 보장과 국제법에 따른 일반 영사권이 보장되야 한다는 점을 한국측에 전달 한 바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한 추가 입장표명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독일학계도 아직은 큰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현재 宋교수가 적을 두고 있는 뮌스터대 사회학연구소 관계자들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박사논문 지도교수로 최근까지 宋교수의 귀국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는 세계적인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교수는 5일 현재 연락이 되질 않고 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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