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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기지…수상한 통화한 승객 잡고보니 사기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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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이미지. AP=연합뉴스

택시 이미지. AP=연합뉴스

택시기사가 승객의 의심스러운 통화 내용을 듣고 경찰에 신고하는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았다.

2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택시기사 A씨(64)의 택시에 한 남성 승객 B씨(24)가 탑승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B씨는 목적지를 계속 변경했다. 이 승객은 "또 어디로 가서 전달하면 되느냐"며 돈 심부름을 하는 듯한 내용의 통화를 이어나갔다.

A씨는 B씨가 보이스피싱 사기범이라는 것을 직감하고는 "젊은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며 훈계한 뒤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B씨가 은행에서 인출한 2000만원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B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당시 한 대학생의 용돈과 아르바이트 수입을 사기치던 중이었다.

이 조직은 수사 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으니 다른 계좌로 돈을 옮겨놔야 한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B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그의 공범을 쫓고 있다.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A씨에게는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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