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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혁신 신약 연구개발에 역량 집중, 올해도 1500억원 이상 투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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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과감한 투자로 자가면역질환·이상지질혈증 등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과감한 투자로 자가면역질환·이상지질혈증 등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의 신약 개발 의지는 남다르다. 지난해 매출액의 13%인 13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1500억원 이상을 혁신 신약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제약기업의 본분이 오로지 신약 개발에 있다’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종근당

현재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혁신 신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다. 히스톤디아세틸라제6(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플랫폼 기술이 적용됐다. HDAC6는 효소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현이 증가한다.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고 조절 T세포 활성을 억제해 다양한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CKD-506’은 HDAC6를 억제해 염증을 줄이고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현재 유럽 5개국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최근 전임상 결과를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에 발표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종근당의 혁신 플랫폼 기술은 희귀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 ‘CKD-510’에도 적용되고 있다. ‘CKD-510’는 HDAC6를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 수송 기능을 개선하고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한다.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차별화로 신성장동력 확보 

종근당은 HDAC6억제제 외에도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CKD-508’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의 작용을 억제해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높인다. 비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LDL 강하, 동맥혈관 안쪽에 쌓인 동맥경화반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항암 신약후보 물질인 ‘CKD-516’은 암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파괴해 세포 괴사를 유도한다.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더욱 강력하게 암을 치료할 수 있다. 현재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항암 신약후보 물질인 ‘CKD-581’은 팬히스톤디아세틸라제(Pan-HDAC) 억제제로 항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현재 다발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 신약인 ‘CKD-702’는 고형암의 성장·증식에 필수적인 두 개의 수용체에 결합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의 바이오 신약이다. 기존 항암제의 내성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은 현재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25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조만간 국제 학술대회 등을 통해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라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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