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삼성전자 매수열풍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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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26일 삼성증권은 지난 한달 간(25일 기준) 비대면 주식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이 약 10만 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 석달(1~3월) 동안 비대면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가 3만 명인 것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다. 삼성증권 측은 “보통 비대면 계좌 개설은 젊은층이 많은데, 지금은 40~5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개설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20, 30대 비중이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이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 대면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도 1만1000명에 달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체 지점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삼성증권 신규고객 가운데 다수가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수행렬에 동참했다. 이 달 들어 삼성증권에서 주식계좌를 만든 신규 고객 10명 중 6명이 3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주식을 한 번이라도 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측은 “3월에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 중 61%가 삼성전자 주식을 한 번이라도 매매한 적이 있으며, 같은 기간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 중 68%가 삼성전자 주식 매매 경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삼성증권과 같은 그룹 계열사인 만큼, 주식계좌를 처음 개설해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고객들이 첫 증권사로 삼성증권을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개인 투자자가 4조54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실제 삼성증권 측에 '삼성증권에서만 삼성전자를 살 수 있느냐'고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