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당지지율 20% 목표…한 정당이 절대 과반 못 넘는 숫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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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 후 자가격리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코로나19 진료 자원봉사 후 자가격리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연결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4·15총선에 대해 "정당지지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20%는 양 정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정도의 민의를 모을 수 있고 어느 한 정당이 절대로 과반을 넘지 못하는 그런 숫자"라며 "그래서 저희들은 그게 목표"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는 20%에 한참 못미친다'는 지적에 그는 "4년 전에는 총선 선거 한 달 전 (지지율이) 8%였었다. 그때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들께서 기회를 주셨다"며 "이번에도 진심을 다해서 최대한 호소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생각"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지역구 후보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출마하는 당 전략에 대해 "1월 19일 귀국할 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며 "지금 현재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 두 번째로는 중도정치, 실용정치를 가치를 세우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솔직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면서도 "비례 후보들로 경쟁을 하는 것이 저희들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그걸 통해서 또 지역구에서 야권표가 분산된다는 그런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부연했다.

정부 여당이 견제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무능하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고 앞으로 해야 될 과제들도 있는데 그걸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또 말로는 공정을 떠들지만 실제로는 불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쳐야 된다는 그런 문제 인식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야권과 협상이나 연대를 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지금 현재 제1야당은 혁신할 모습들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양당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무런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반사이익으로 집권을 하게 되고 아무리 국민의 지탄을 받고 심판을 받아도 제1야당이 저절로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러다 보니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그냥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는 게 지금까지 우리 정치의 모습이다. 그걸 해결해야 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체 후보자회의를 화상을 통해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5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국회의원 전체 후보자회의를 화상을 통해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일각에서 안 대표랑 가까운 순서로 비례대표 후보 순서를 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절 관여하지 않았나'라는 질의에 "(자원봉사·자가격리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의사소통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저희 당이 비례대표만 나가다 보니까 중심을 잡고 정치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족하다. 보통은 비례대표라고 하면 초선인 경우가 많지 않나. 그래서 하나의 팀으로 같이 잘 이끌고 실제로 이번 국회에서 중도정치, 실용정치를 세울 수 있는 그런 팀을 짰다고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동산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자원봉사를 마친 후 2주간 자가격리 중인 안 대표는 '격리가 해제되는 29일 어딜 먼저 갈 것이냐'는 질문에 "달리기를 하고 싶다. 지금 한 달째 뛰지 못했다. 오랜만에 가까운 중랑천 따라서 20km 정도 한번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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