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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중견기업이라 지원도 못받아" SM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반납

중앙일보

입력

하나투어 본사 전경. 이 건물에서 운영하던 SM면세점이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하나투어 본사 전경. 이 건물에서 운영하던 SM면세점이 문을 닫는다. 연합뉴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매출 급감과 공항 면세점 임대료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SM면세점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5년 플러스 5년의 특허권 기간 중 5년 연장을 포기한 것이다. SM면세점 측은 “코로나 19로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서도 제외돼 더는 시내 면세점 영업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 감소와 서울 시내 면세점 출혈 경쟁에 따른 누적적자로 중장기 수익성이 더 악화할 거라는 뜻이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내ㆍ외국인 여행객 수 급감으로 상황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등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것이 발목을 잡았다. SM면세점 김태훈 대표이사는 “코로나 19사태로 입ㆍ출국 객이 전무한 상황이며 정부의 제한된 지원 정책으로 누적된 적자와 향후 코로나 19 후유증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SM면세점은 지속해서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민생ㆍ경제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인천공항 등 100여개 공공기관의 임대료를 이달부터 6개월 동안 20~35% 깎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원 대상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중견기업인 SM면세점은 제외됐다. SM면세점은 이달부터 3개월 임대료 납부유예(무이자) 지원만 받는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공식 개장한 지난해 첫 손님이 면세품을 구입한 뒤 SM면세점 관계자로부터 기념상품을 받고 있다.〈br〉〈br〉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향수 및 화장품과 건강식품, 패션 악세서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담배는 제외됐다. 중앙포토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이 공식 개장한 지난해 첫 손님이 면세품을 구입한 뒤 SM면세점 관계자로부터 기념상품을 받고 있다.〈br〉〈br〉입국장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은 향수 및 화장품과 건강식품, 패션 악세서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담배는 제외됐다. 중앙포토

SM면세점은 이날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면서 공항 면세점 특허권만 남았다. SM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과 제2 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공항 면세점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제1 터미널 면세점의 지난 2월 매출은 27억 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 줄었다. 같은 기간 제2 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매출도 54.9% 감소한 20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일 SM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중소ㆍ중견 DF8ㆍDF9(전 품목)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입찰을 포기했다. 제1 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운영은 오는 8월 31일 종료된다.

SM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임대료 인하도 면제되고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도 해당하지 않는 등 누적된 경영악화에 따른 후유증이 가중돼 이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SM면세점은 2015년 14대 1의 경쟁을 뚫고 서울 시내 면세점의 첫 중소ㆍ중견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5년간 서울 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 면세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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