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찾은 文대통령 격려 "트럼프도 진단키트 지원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연구실을 방문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진단키트)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을 공식 요청한 국가들이 많다”며 “어제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한ㆍ미 정상 간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알렸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진단키트라고 설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을 방문해 진단키트 생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미국 CNN 방송이 이곳 씨젠을 방문해 ‘어떻게 3주 만에 진단키트를 만들었는지’를 집중 보도하는 등 해외 유수 언론들이 우리의 빠른 진단기술과 신속 승인, 방역 대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할 부분이 많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글로벌 공조에서도 새로운 모범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글로벌 공조가 아주 절실해졌다”며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한국을 지목하며, 그 이유로 한국의 혁신적인 검사전략 개발과 철저한 접촉자 추적, 검사와 격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바이러스 극복의 최일선에 계신다.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코로나19 방역은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된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고 완치되는 분들이 더 빠르게 늘면서 방역에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속한 진단시약 개발로 감염병 대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기에 가능했다”는 등 진단키트 개발 업체 대표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공적 판매와 관련해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는 마스크를 조만간 3매, 4매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개학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