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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생리, 방치하면 큰병 만든다…월경이상②

중앙일보

입력

자궁선근증 / 출산 경험 있는 중년 여성에게 많은 병

*증상
자궁선근증에 걸리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도 심해진다. 특히 주기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산통과 비슷한 생리통이 생긴다.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자궁이 커진다. 따라서 생리량도 매우 많아지고 생리 때가 아닌데도 자주 피가 비친다. 생리량이 늘고 몇 달 전부터 아랫배에 무언가 꽉 들어찬 듯한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자궁선근증일 가능성이 높다. 자궁 내 피임 기구를 삽입하지 않았는데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아플 때도 마찬가지.
자궁선근증은 이상 조직이 있는 부위에 따라 통증의 양상이 다르다. 골반 부위에 있을 때는 골반 뒤쪽과 항문 주위에 매우 심하고 이상 조직이 방광을 압박하면 배뇨통, 잔뇨감, 배뇨 곤란을 느낀다. 자궁선근증 발생 환자의 평균 연령은 40대 후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원인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층(근육층) 속에 들어가 박혀 자라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부인과 만성 질환이 그렇듯 이 병 또한 원인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자궁선근증이 자궁내막, 자궁근층과 관계가 깊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증세가 좋아지는 것으로 보아 에스트로겐의 주기적인 반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위험 요소
생리 때 출혈이 많아 만성 빈혈에 시달리는 여성이 많다. 보통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동시에 발생한다. 젊은 여성에게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유산이 자주 되거나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치료
환자의 대부분이 가임기 후반과 폐경기 전반의 여성이므로 자궁적출술을 많이 시행한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보통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 인공 중절수술을 여러 차례 했거나 냉이 많이 흐르는 만성 염증을 방치했을 때, 정신적인 충격으로 장기간 호르몬 균형이 깨졌을 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생리를 순조롭게 하고 혈액을 활성화하며 기의 순행을 돕는 약을 쓴다.

자궁내막염 / 내막의 저항력이 떨어졌을 때 쉽게 발생

*증상
관계시 출혈이 있고 아랫배와 허리가 몹시 아프다. 생리통도 심해진다. 피가 섞인 듯한 갈색 분비물이 나오고 생리 때가 아닌데도 출혈이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다. 사람에 따라서는 변비가 생기는 수도 있다.

*원인
생리나 출산, 유산 뒤 며칠 동안 자궁내막은 상처가 있거나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때 세균이 침입하면 쉽게 자궁내막염에 걸린다. 자궁내막염을 유발하는 원인균으로는 임질균, 결핵균, 일반 세균 등 다양하다.

*위험 요소
자궁내막염은 매우 흔하고 생리를 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자궁내막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유산이나 분만 뒤 가장 많이 생긴다. 자궁내막이 탈락한 상태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 피임을 위해 자궁 내 삽입장치를 착용하고 있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치료
염증을 일으킨 원인균에 잘 듣는 항생제 치료를 한다. 한방에서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 치료한다.

자궁 경부 폴립 / 성교 후 출혈이 있다

*증상
성교 후 출혈이 있고 생리가 불규칙하다. 폴립이 작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폴립이 자라면 운동, 배뇨, 배변시 가끔 피가 나온다. 생리 때가 아닌데도 속옷에 살짝 묻을 정도의 적은 양의 피가 나오기도 한다. 폴립이 클 때는 살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원인
폴립이란 자궁내막의 일부가 혹처럼 자란 것. 폴립이 자궁경부에 있고 크기가 클 때는 질 밖으로 밀려 나오기도 한다. 폴립이 생기고 자라는 데는 염증이나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어혈과 습담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본다.

*위험 요소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폴립을 절제할 때마다 암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해야 한다.

*치료
폴립의 수가 많거나 크기가 클 때, 폴립이 자궁경부를 막고 있을 때는 수술로 제거한다. 한방에서는 폴립을 어혈로 본다. 습담을 없애고 어혈을 풀어주며 혈액순환을 돕는 약을 쓴다. 자궁경부 폴립은 20대 이후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하지만 40∼50대에서 가장 흔하다.

자궁경부암 / 여성이면 1년에 1~2번 정기검진 하라

*증상
성교 후 출혈이 있고 가끔 성교와는 관계없이 질 부위에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평소와는 다른 분비물도 자궁경부암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시큼한 냄새가 엷게 나는 정상적인 분비물과는 달리 살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위험 신호다. 아랫배가 조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압박감이 느껴지고 골반이 뻐근하며 아프다. 다리가 붓고 저리며 아플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통증이 왔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원인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성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첫 성교 연령이 빨랐고(20세 이전) 성교 상대자 수가 많으며 첫 임신 연령과 분만 연령이 어렸던 여성, 출산을 여러 차례 했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과거에 성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여성과 흡연 여성도 고위험군. 도시 여성보다는 농촌 여성이, 중산층 이상보다는 생활 수준이 낮은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많이 걸린다.
남편이 포경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남편의 성생활이 문란할 때, 성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을 때도 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성병은 일반 세균성보다 바이러스성에 감염되었을 때 더 위험하다.
자궁경부암 발생이 성생활과 갚은 관련이 있음이 증명되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거론되고 있다.

*위험 요소
암은 순식간에 발생해 퍼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5∼20년 동안 몸 속에서 자리를 잡고 서서히 변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기검진만이 유일한 암 예방책이며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제정한 암 검진 수칙은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면 연Х?관계없이 누구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성생활을 시작하고 2년 이상 지났다면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치료
0기 이전부터 시작해 4기까지 진행된다. 0기 이전인 자궁경부 이형증은 쉽게 말해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중간 단계를 말한다. 병기는 0기 이전(이형증)-0기(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1기-2기-3기-4기로 나뉘고 치료와 완치·재발률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이형증∼2기 초는 수술이 기본이다. 2기가 넘어가면 골반, 복막, 직장 등 다른 장기까지 암이 퍼지게 된다. 이때는 수술범위가 매우 방대해지므로 수술보다는 항암 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을 쓴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경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0기 이전은 100%, 1기까지는 95%, 2기 85% 정도의 완치율은 보인다. 3기 완치율을 70%, 4기는 60% 정도 된다.

*생활요법
건전하고 청결한 성생활이 중요하다. 본인뿐 아니라 상대의 성생활과 청결도 중요한 요인이다. 흡연도 발암 요인이다. 하루 5개비 이상 1년 미만 동안 담배를 피운 여성에 비해 20년을 흡연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

자궁외 임신 / 흑갈색 출혈과 극심한 하복부 통증

*증상
자궁외 임신은 임신 6∼10주 사이에 많다. 따라서 1∼2개월 생리가 없다. 간혹 자궁외 임신도 출혈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생리혈이 붉은색인데 비해 자궁외 임신 출혈은 흑갈색을 띠고 출혈량이 적으며 계속해서 흐르지 않는다.
수정란이 착상된 부위가 파열할 지경이 되면 아랫배가 갑자기 아프다. 통증은 극심해 숨쉬기가 힘들 정도. 정신을 잃는 경우도 많다. 통증이 오기 전 한동안 체온이 낮은데 수정란의 착상으로 인한 것. 일단 통증이 있으면 비정상적으로 착상된 부위가 파열되려 하는 것이므로 수술을 요한다.

*원인
자궁외 임신은 골반염, 난관염을 앓았거나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경우, 자궁과 난관 유착이 심한 여성, 소파수술을 많이 했던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자궁외 임신은 90% 이상이 난관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난관 임신으로 염증, 이물질 삽입으로 인해 난관이 막혔거나 좁아진 경우에 많이 생긴다. 간혹 나팔관 발육 이상, 선천성 기형으로 자궁외 임신이 되는 수가 있고 나팔관 주변에 있는 장기를 수술(급성 충수염, 복막염 등) 받은 여성에게서도 자궁외 임신이 올 수 있다.

*위험 요소
일단 자궁외 임신이 되면 수정란이 착상된 부위가 압박을 받아 파열하게 된다. 따라서 자칫하면 큰 수술이 될 소지가 높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그 이후다. 한 번 자궁외 임신이 되었던 사람이 다시 자궁외 임신을 할 확률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50∼2백 배나 높다.

*치료
가장 전통적인 치료 방법은 난관절제술. 난관이 이미 파열되었거나 더 이상 아기를 가질 계획이 없을 때 시행한다. 최근 자궁외 임신의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난관은 보존하고 수정란만 제거하는 방법도 시술되고 있다. 복강경을 이용해 수정란에 직접 항암제를 주입해 수痴ㅆ塚?제거하는 방법이 그 중 하나.
자궁경관, 난소, 복강에도 자궁외 임신이 일어나는데 이 경우는 매우 희귀할 뿐 아니라 치료도 어렵고 산모의 사망률도 높다. 이때도 착상이 된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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