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극장인 경기도 파주 자유로자동차극장. 지난 21일 오후 7시 5분에 시작되는 영화를 보려는 차들이 오후 5시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먼저 들어와야 가장 좋은 자리에 차량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영작은 '1917'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어'. 개봉한 지 3~4주가 돼 가지만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개 자동차극장 개봉일은 2주를 넘기지 않는다. 차량 입장은 영화가 시작된 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경기도 부천에서 남자친구와 자동차극장을 찾은 김수연(24) 씨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자동차극장에 와 본 적이 없다. 남자친구랑 한 달에 3~4번 영화를 보는 편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솔직히 극장 가기가 꺼려졌다. 주변에서 자동차극장 이야기를 듣고 처음 방문했는데 바이러스 감염에 안전한 것 같고, 치킨 같은 냄새나는 음식도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게 좋다. 한 번 와보고 만족스러워서 또 방문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극장은 마이카 시대와 더불어 생겨나기 시작해 전국 60여 개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멀티플렉스 상영관 개관과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가 나오면서 관객의 발길이 뜸해졌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독립된 공간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자동차극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유로자동차극장 윤혜경 실장은 "코로나 확산 이후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평소보다 30%가량 늘었다" 며, "블로그나 SNS를 통해 정보를 접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