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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한대로 달러 풀어 '코로나 경색' 맞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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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파격적인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파격적인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제한 없이 사들이기로 했다. 사실상 무한대로 달러를 푸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맞서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무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시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등의 매입에 3000억 달러(약 382조원)를 공급할 기구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면서다. 미 재무부도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혀 연준과 재무부의 공동 대응 의지를 또한번 분명히 했다.

연준은 지난 15일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 달러어치의 MBS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2차 발표에서는 아예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연준이 시장에 무제한 양적완화가 준비됐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방안이 22일 미 상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도 무제한 양적완화가 전격 발표되는데 촉매 역할을 했다.

한편 연준은 회사채 매입 등을 주관할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각각 설치한다고 밝혔다. 학자금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관련 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도 만든다. 연준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 등을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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