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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감염 3만6000명 '1주일새 10배'···뉴욕 등 주방위군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글로벌 진앙 뉴욕…美 감염 3만 5931명 중 1만 6916명

22일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 시민들이 운동하고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공원에서 군중이 계속 머물 경우 집중 단속하겠다"고 이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22일 뉴욕시 센트럴 파크에서 시민들이 운동하고 있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공원에서 군중이 계속 머물 경우 집중 단속하겠다"고 이날 밝혔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 3개 주에 신종 코로나(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뉴욕에 이어 워싱턴·캘리포니아 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감염자가 3만 6000명에 이르면서 지난 15일 3500명에서 일주일 새 10배로 급증하면서다. 뉴욕은 전 세계 감염자의 약 5%인 1만 7000명이 감염돼 글로벌 진앙으로 떠올랐다.

IBM 슈퍼컴퓨터로 치료제·백신 개발 #MS·아마존·MIT·NASA 민관 총동원 #뉴욕시, 센트럴파크 군중 집중 단속 #워싱턴DC, 주방위군 벚꽃 관람 차단 #벚꽃축제위 "집에서 가상 투어하라"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자정 현재 미국 내 감염자는 3만 5931명, 사망자는 480명. 이중 뉴욕이 1만 6916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사망자도 153명으로 줄곧 최대 사망 지역이던 워싱턴주(95명, 감염 1996명)를 앞질렀다.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도 이날 감염자가 1914명(사망 21명)으로 캘리포니아(감염 1812명, 사망 35명)보다 많아졌다. 이날까지 검사를 25만명으로 확대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증상자만 검사한다"는 원칙을 고려할 때 확산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

절대다수 감염자가 뉴욕시에서 발생한 가운데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공원 등지에 다중이 모일 경우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국·식료품점 이외 비필수사업장의 폐쇄한 데 이어 센트럴 파크에 10명 이상 모이면 단속 대상이다. 개별 산책이나 운동은 막지 않지만 군중은 뉴욕경찰과 주 방위군을 동원해 강제 해산하겠다는 뜻이다.

감염자가 100명을 넘은 워싱턴 DC도 벚꽃 구경을 위해 군중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을 동원하기로 했다. 뮤리엘 바우저 DC 시장은 이날 "주 방위군과 경찰이 매년 3월 20일~4월 12일 벚꽃축제가 열렸던 타이덜 베이신 지역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주최 측은 트위터로 "올해는 각자 집에서 편안하게 가상 투어를 즐기기를 바란다"며 동영상을 제공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타이덜 베이신 지역에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서 17세 소년이 가스 마스크와 방호복, 고무 장갑과 장화를 착용한 채 벚꽃 구경을 하러 왔다.[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타이덜 베이신 지역에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서 17세 소년이 가스 마스크와 방호복, 고무 장갑과 장화를 착용한 채 벚꽃 구경을 하러 왔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에 큰 타격을 입은 뉴욕 등 3개 주에는 100% 연방 자금으로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며 "주지사의 지휘 아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개 주에 환자가 급증한 데 대해 "뉴욕에 1000개 병상의 4개 임시 연방 의료 시설, 캘리포니아엔 2000개 병상의 8개 시설, 워싱턴주에도 1000개 병상의 3개 대형 시설과 4개 소형 연방 의료시설을 지원하도록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각각 1000개 병상을 갖춘 해군 병원선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배치하는 것과 별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IBM이 고성능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 연구와 치료제, 백신 개발을 돕기로 했다"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뉴욕 렌셀러공대(RPI),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미 항공우주국(NASA) 등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상원의원 5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밋 롬니, 마이크 리 의원이 그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선언했고, 릭 스콧,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앞서 코로나 양성반응을 받은 외교관과 접촉해 이미 격리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공화당 의원들이 격리에 들어가 이르면 23일 경기부양법안 표결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자택 등 격리 장소에서 표결을 참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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