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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게 질린 증시…코스피·코스닥 6%대 폭락, 사이드카 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피 지수가 23일 또다시 6% 넘게 급락하며 장중 1460대로 떨어졌다. 원화 가치는 달러당 1270원대로 밀렸다. 지난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급등했던 상승분을 반납하고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개장 직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선 나란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거래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거래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42포인트(6.41%) 내린 1465.73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1.70포인트(5.86%) 내린 1474.45로 출발한 뒤 1458.41까지 밀렸다. 장 초반엔 코스피 선물이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올해 들어 네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각각 100억원, 2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파랗게(하락 의미) 질렸다. 삼성전자가 5.62% 급락 중이고 SK하이닉스(-7.89%), 삼성바이오로직스(-2.21%), 네이버(-8.12%) 등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8% 하락한 438.84를 가리켰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이날 올해 세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주말 사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다 미국 지수선물이 폭락한 게 증시를 얼어붙게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섰고, 이 시각 현재 다우존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선물이 5% 안팎 급락 중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 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6.2원 내린(환율은 상승) 1272.7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값도 일제히 하락(금리 상승)했다. 시장 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2%포인트 오른 연 1.147%에 거래됐다. 국고채 10년물도 연 1.664%로 0.034%포인트 올랐다. 금값은 상승세다.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53%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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