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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바이러스' 겨눈 왕이 "그런 낙인, 국제협력에 방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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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AP=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정치화하고 바이러스에 딱지를 붙이며 중국에 낙인을 씌우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21일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중국은 개방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지고 국제 사회와 전염병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매우 해롭고 국제 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왕 위원은 또 코로나19 환자의 반등을 피하는 것이 중국의 급선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사흘간 중국 본토 내 신규 확진자는 0명이다.

그러나 20일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41명 전원이 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외 역유입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영국 유학생들이 귀국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왕 위원은 영국과 연합 방역을 원한다면서 영국이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왕 위원은 헝가리, 그리스, 모로코 외무장관과도 각각 통화하고 이들 나라가 중국에서 필요한 의료물자를 살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 1008명, 사망자는 3225명으로 집계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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