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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교도소서 코로나19 여파로 1000여명 집단 탈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30㎞ 떨어진 몽가구아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대거 탈옥을 하고 있다. 트위터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30㎞ 떨어진 몽가구아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대거 탈옥을 하고 있다. 트위터

브라질 5개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집단 탈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폭동은 전날 오후부터 최소한 4개 교도소에서 일어났다. 상파울루주 교정 당국은 수감자 약 1000여명이 탈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탈옥 과정에서 교도관들이 인질로 붙잡히기도 했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 당국은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500여명을 잡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나머지 수감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탈주가 일어난 곳은 몽가구아, 트레멤베, 포르투펠리스, 미란도폴리스 등 상파울루에 소재한 4개 교도소다. 이 교도소들은 반개방 체제로 운영되는 곳으로, 수감자들이 낮에 외출해 일 또는 공부를 한 후 밤에 복귀할 수 있도록 ‘외출 특권’ 제도를 운영 중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집단 탈옥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집단 탈옥했다. 연합뉴스

이틀째 폭동이 계속되면서 경찰은 교도소 앞에서 수감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상파울루주정부는 “코로나19가 교도소로 유입될 경우 수감자 3만4000여명과 교도관들의 건강이 중대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출 제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에선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346명, 사망자는 1명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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