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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 주가 급락에 웃는 인버스ETF…어떻게 수익낼까?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내려가면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인버스 지금 탑승해도 되냐?’는 질문이 많습니다. 보통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잃기 마련인데, 인버스 펀드는 어떻게 주가가 내려가도 돈을 벌까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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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ETF란  

=인버스ETF는 지수가 하락하면 오히려 수익률이 오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인버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TIGER인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기초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1배, -2배수만큼 내는 걸 목표로 운용한다. ‘인버스’로 돼 있는 상품은 기초지수가 1% 내리면 1% 수익을 내고, 반대로 기초지수가 1% 오를 경우 -1%의 손해를 본다. ‘인버스2X’로 된 상품은 기초지수가 1% 내릴 때 2%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지난 한달 간 비교. 코스피 지수는 20% 하락했지만, 인버스 지수는 20% 올랐다. 한국거래소 캡처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지난 한달 간 비교. 코스피 지수는 20% 하락했지만, 인버스 지수는 20% 올랐다. 한국거래소 캡처

#하락장에서 수익 내는 이유

=영주닐슨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투자의 법칙’에서 인버스ETF 수익 원리를 “공매도와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이를 팔고, 추후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 이를 갚는 방식이다. 예컨대 A기업의 주가가 100만원일 때 주식을 빌려 100만원에 팔고 나중에 주가가 90만원이 되었을 때 90만원에 주식을 사 갚게 돼 수익을 남긴다. 간단하게 보자면 인버스 ETF은 KOSPI200지수 선물을 공매도하는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개인이 공매도하기 힘든 한국에서 인버스ETF는 하락장에 투자할 만한 몇 안 되는 상품으로 꼽힌다.

#2X는 어떻게 2배까지 돈을 벌까  

=‘선물인버스2X’가 두 배의 수익이 낼 수 있는 건 빚인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투자는 투자자가 100만원을 투자하면 이 돈을 담보로 주식을 사고 다시 100만원 어치의 선물을 추가로 사는 방식이다. 상품명에 ‘선물’이라고 돼 있다. 일정 수준의 증거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선물을 사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인버스 상품 투자를 추천하는 패러디 이미지. 디시인사이드 캡처.

주가 하락으로 인버스 상품 투자를 추천하는 패러디 이미지. 디시인사이드 캡처.

#올랐다가 내리면?

=인버스 상품은 주가가 장기적으로 내리더라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 일별 수익률은 지수를 따라가지만, 누적 수익률은 복리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주가가 내렸는데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상품 설명서의 예시를 그대로 옮겨보면 이렇다.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최종적으로 1% 하락했는데, 인버스2X 상품은 -11.85% 손해를 봤다.

KODEX200선물인버스2X 펀드 투자설명서

KODEX200선물인버스2X 펀드 투자설명서

=인버스 뿐 아니라 모든 레버리지 ETF 투자는 이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그때 그때 수익을 실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감독원도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장기투자에 부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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