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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462만명 가입한 치매보험, 효도하려다 호갱 안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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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공포의 질병 치매. 나이 들수록 두려움은 커집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에게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죠. 치매 진단을 받으면 진단비와 간병비를 주는 치매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2019년 상반기까지 462만명이 치매보험에 가입했다네요. 효도 상품으로도 인기라는데 몇 가지는 꼭 따져보고 가입하세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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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보험 어떻게 받나

=전문의(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매 진단이 보험금 지급 기준이다. 임상치매척도(CDR)라는 게 있는데 1점(경도), 2점(중등도), 3점(중증) 등으로 나뉜다. 가입 시점이 2019년 7월 이전이라면 진단과 함께 MRI·CT 같은 영상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경증치매도 보장해야

=금융감독원이 공인한 치매보험 가입 ‘꿀팁’이 있다. 경증치매(경도+중등도 치매)까지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라는 거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환자 중 경도(41.4%), 중등도(25.7%)로 치매 환자의 3분의 2는 경증치매다.

#보장연령은 기왕이면 길게

=치매는 80세 이후 발병률이 높다. 80세 만기로 치매보험을 들었는데, 81살에 치매 진단을 받으면 보장을 못 받는다. 기왕 가입할 거라면 90세, 100세 등 보장 기간을 길게 잡는 게 좋다.

장래 치매환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장래 치매환자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간병비 횟수 제한?

=어찌 보면 진단비보다 더 중요한 게 간병비다. 간병비는 중증치매 진단 시 매달 50만원, 100만원 등 정액으로 지급한다. 180회처럼 횟수로 제한을 하기도 한다. 종신 지급 상품은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간병비를 준다. 얼핏 종신 지급이 좋아 보이지만, 간병비 지급 횟수가 늘면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다. 치매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10.3년. 이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간병비 확정 지급 상품도 있다. 확정 지급 36회면 사망 여부와 상관없이 3년 치의 간병비는 무조건 지급한다는 뜻이다.

#대리청구인 꼭 지정하기

=보험금을 대신 청구·수령할 사람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치매에 걸리면 계약자가 직접 보험금을 청구하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거 또는 생계를 같이하는 배우자나 3촌 이내 친족이 청구대리인이 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치매보험 가입자 중 6.3%만 대리청구인을 지정했다. 대리청구인은 계약 후에도 지정할 수 있다.

임상치매척도(CDR)에 따른 주요 증상[보험연구원]

임상치매척도(CDR)에 따른 주요 증상[보험연구원]

#한 달 만에 치매 진단?

=보장 개시일도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보통 가입 후 1년, 2년 등 다르게 설정돼 있다. 보장개시일이 1년인데, 가입 6개월 후 치매 진단을 받았다면 보상을 못 받는다. 다만 이런 경우 해지 신청을 하면, 납입한 보험료는 돌려준다.

#무해지환급형 VS 환급형

=무해지환급형은 납입 기간 중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없다. 대신 환급형보다 보험료가 30%가량 저렴하다. 가입할 땐 "나는 중도 해지 안 할 거야"라고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심사 방식 택하는 법

=질병 이력이 있으면 치매보험 가입이 어렵다. 이 경우 간편고지(심사) 상품을 이용하면 자신의 질병 이력을 알리고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일반심사 상품보다 보험료가 비싸다. 병력이 있는 경우에만 간편심사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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