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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 요청에도 경기도 내 27곳 교회 '밀집 집회예배' 진행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에서 16일 오전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의 종교시설 집회 자제 요청에 따라 온라인예배가 늘었지만, 여전히 27곳의 교회가 밀집 집회예배를 진행하는 등 일부 교회에서 감염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들 교회에 대해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고 미이행 시 종교집회 제한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도는 또 집회예배를 하는 교회가 감염예방수칙 준수를 위해 예배장소가 협소한 곳은 예배를 나눠 실시하고 마스크 미착용 신도는 귀가 조처하라고 지속해서 안내할 계획이다. 특히 대도시 소재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집회예배보다는 영상예배로 전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일부 교회에서 발열체크기 구입과 소독 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도와 시·군에서 지원 가능한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인근 상가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윤상언 기자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 인근 상가가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윤상언 기자

경기도 내에서는 교회 집단감염으로만 16일까지 7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하루 새 확진자가 46명 나왔으며 부천 생명수 교회(15명), 수원 생명샘 교회(10명)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도와 시·군 공무원 3095명을 동원해 현장조사를 한 결과 도내 6578개 교회 가운데 60%인 3943개 교회가 영상예배를 드리는 등 집회예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보다 11.2%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도는 집회예배를 진행한 교회를 대상으로 참가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2m 이상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 소독 여부 등 감염예방수칙 전수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 교회가 수칙을 잘 지키고 있지만 일부 미준수 사례가 발생했다. 항목별로는 ▶발열체크기 미사용 521곳(19.8%) ▶마스크 미착용 138곳(5.3%) ▶손 소독제 미비치 9곳(0.3%) ▶예배 이격거리 미준수 27곳(1%) ▶소독 미실시 80곳(3%) 등의 감염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교회가 협조적으로 방역 조치를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감염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년 통계청 사업체기초통계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내 교회 수는 1만3704곳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시·군 조사결과 실제 운영되는 도내 교회는 6578개인 것으로 집계돼 도는 이들을 대상으로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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