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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중앙일보 여론조사] 고양정 이용우 42.2% 김현아 31.1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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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진보벨트 고양정, 중도층선 이용우·김현아 접전…부동산 표심 변수 

일산과 분당은 ‘두 도시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80년대 말 서울의 집값을 잡기 위해 함께 성안된 도시로 1996년 입주 때까지만 해도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출신 vs 부동산전문가 #당선 가능성 이 40.2% 김 30.9% #두 후보 “분당과 격차 해소 쟁점”

고양정

고양정

하지만 분당의 집값이 고공 행진할 때 일산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정치적으론 ‘천당 아래 분당’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 보수 진영이 분당에서 강세였다면 일산은 진보 벨트였다. 16대(2000년)·20대(2016년) 총선에서 고양 네 곳을 범진보가 싹쓸이했고 17대(2004년)·19대(2012년)엔 3곳에서 이겼다. 한명숙·유시민·심상정·유은혜·김현미 등 내로라하는 진보 인사들이 간판으로 나섰다.

4·15 총선까지 한 달, 당장은 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12일부터 양일간 고양정의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가 42.2%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현아 후보(31.1%)를 오차범위(±4.4%포인트) 밖으로 앞섰다. 이 후보는 40대(55.9%)와 50대(56.6%), 적극 투표층(48%) 그리고 진보(70.3%)에서 강했다. 이에 비해 김 후보의 지지는 60세 이상(56.1%)과 보수층(71.5%)에서 높았다. 당선 가능성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후보는 40.2%, 김현아 후보 30.9%였다.

하지만 스윙보터인 중도층을 살펴보면 이용우 후보의 우위가 압도적이진 않다. 이 후보(38.9%)와 김 후보(30.2%)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총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으냐는 전망에선 오히려 역전됐다. 중도층에서 김 후보(35.8%)를 택한 이들이 이 후보(32.2%)보다 다수였다.

중도층의 흔들리는 표심은 민주당·통합당의 총선 전망에서도 나온다. 전체 조사 대상에선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한 이들이 33.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비슷할 것’(31.3%), 통합당의 승리(24.8%)였다.

하지만 중도에선 ‘비슷할 것’(38.7%)-통합당의 승리(26.8%)-민주당의 승리(24.9%)였다. 유동성이 있다는 의미다.

여야 모두 “분당과의 격차 해소가 쟁점”이라고 본다. 이 후보는 “4차 산업 기업들이 일산에 몰려올 수 있게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현대그룹·한국투자금융·카카오뱅크를 거친 기업인이란 걸 강조한다.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후보는 이 지역에서 재선한 김현미 장관의 부동산 정책을 파고들고 있다. 김 장관이 지난해 고양에 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 아파트 단지엔 ‘내년 총선 때 두고 보자’는 항의성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한편 보수가 고양을 석권했던 게 한 번 있는데 2008년 이명박 정부 첫해 치러진 총선이었다. 당시 개발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3일 경기 고양시정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79.7%)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20.3%)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ㆍ무선 평균 응답률은 14.0%다.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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