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불안' 사상 초유 4월 개학 되나···정부 "의견 갈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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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늦춰진 상태다.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중학교 정문에 '휴업 명령' 안내문이 써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늦춰진 상태다. 3일 서울 서초구 이수중학교 정문에 '휴업 명령' 안내문이 써붙어 있다. 연합뉴스

오는 23일로 미뤄진 개학 시기가 또 다시 연기될까. 보건당국이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 부처 간에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문가가 참여한 논의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 따라 3주간 개학이 연기된 상태다. 휴원, 휴교된 이들 교육기관은 23일 문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줄지 않고 있다. 한편에선 돌봄ㆍ교육 공백 장기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보건당국 내부에선 개학 연기 필요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홍인 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ㆍ경북 쪽에서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학 연기 필요성에 대해선 의견이 나눠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논의를 하고 있는데, (개학 연기) 부분에 대해선 결정이 되면 발표할 거 같다"고 밝혔다.

2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 등교한 학생이 긴급돌봄교실에 들어가기 전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 함께 등교한 학생이 긴급돌봄교실에 들어가기 전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도 이날 "개학 연기와 관련해선 방대본도 내부 근거를 찾고 (감염)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해외에선 폭발적인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기는 (코로나19) 증상이나 치명률 자체가 낮은 게 사실이지만, 인플루엔자(독감)의 예를 보면 사회적 전파 시작이 대부분 아동에서 시작해 가정을 거쳐 사회로 전파되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병관리위원회 산하 9개 전문위원회 중 감염병위기대책전문위원회가 열리게 된다. 전문가들이 모여서 여러 사안을 논의할 때 개학 문제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평가나 추가 대책 필요성 등을 (두고) 논의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논의가 더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개학 연기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개학을 또 연기할지, 또는 예정대로 할지 여부를 떠나서 개인 위생 등 여러 행동수칙이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서도 매우 철저하게 준비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생활 속에서 방역이 실천돼야 하고, 건강을 위해선 방역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전문가ㆍ부처 내에서 좀 더 협의를 진행한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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