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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우한에 코로나" 발언···美 중국대사 초치해 엄중 항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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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중국에 신종 코로나를 가져왔을 수 있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미국 정부가 공식 항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추이톈카이(崔天凱) 미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

전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우한에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을 가져온 것은 미군일지도 모른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 논란의 트윗에서 "미국에선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된 것이냐"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라"고 미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에 엄중하게 항의했으며 추이톈카이 대사는 방어적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이미 여러 번 부딪쳤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오른쪽). [UPI=연합뉴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오른쪽).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를 두고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라며 "우리는 모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대놓고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을 은폐해 전 세계가 두 달 동안 피해를 보았다"고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한 바이러스'라는 말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미국의 독감 사망자가 많다는 사실을 비꼬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 신종 코로나 관련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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