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민주당, 정의당 압살시키려는 이런 정치하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정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2일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당론이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의당이 입장을 번복하고 미래한국당의 꼼수에 대응하기 위해 정의당도 꼼수에 합류할 일은 없다”면서 “비례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하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당을 만들어 선택을 요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제3의 정당을 별도로 만들지 않아도, 지금 다양한 소수정당들이 있다”면서 “그런 정당들이 자신의 정당 지지만큼의 의석을 갖고자 이 제도를 만들어놨는데, 그 정당에는 투표하지 않고 별도 정당을 만들어 투표하고, 당선된 다음에 다 제명시켜서 원래 정당으로 돌려보내주자, 이런 모습을 만들려고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생당도 있고 정의당, 녹색당도 있고 다양한 정당이 있는데, 그 정당들 의석수가 늘어나는 만큼 미래한국당 의석을 줄일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길인데 이런 (비례연합정당) 방식을 택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내놓은 ‘앞 순위 소수정당 배정, 민주당 후순위 7석’ 제안에 대해서도 “앞 순위 순번은 어떻게 정할 것이며, 민주당에서 보낸 7석은 총선 끝나면 어떻게 돌아갈 것이고, 그 정당은 해산되는 것인지, 이런 모든 불확실성을 안고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이런 당을 만들어야 하는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봐도 셈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심상정의 (연동형비례제) 부실상정’으로 위성정당 파동이 초래됐다고 말한 데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애초에 225:75라고 하는 그런 안을 가지고 최종 타협안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4+1에서”라면서 “그런데 마지막에 민주당이 비례의석 늘리지 않고 47석 중에서도 30석에 캡을 씌우자고 했던 이 안을 민주당에서 가져온 수정안이다. 그런데 그 안을 가지고 갑자기 심상정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얘기는 너무나 황당하게 들렸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탄핵 정국에서부터 민주당, 그리고 정의당이 촛불개혁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안기 위해서 여러 가지 연대도 하고 협력도 해왔다”며 “그런데 어느 날 미래한국당 잡자고 뭐 제3의 위성정당 만들자고 얘기해놓고 나서 갑자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정의당을 거의 적으로 돌려세우는 이런 발언들이 민주당 주요 인사들에게 계속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이러다가 제1당 뺏긴다’, 집권당이 그런 얘기하고 심지어는 ‘미래통합당이 대통령 탄핵할 거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국민들이 도대체 지금 뭔 얘기를 하는 거냐, 이런 공포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지역구 의석에서 지금 민주당이 ‘130석 정도 받을 거다’라고 이미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실질적 셈법은 그런 셈법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민한테는 그런 공포심을 유발하고 정의당을 압살시키려고 하는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정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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