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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완전히 멈췄다" 타다 베이직 4월10일 이후 무기한 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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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지난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차고지에 타다 차량이 주차돼 있다. [뉴스1]

11인승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다음 달 10일 이후 무기한 중단된다.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박재욱 대표는 타다 드라이버 앱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이 같은 일정을 공지했다. 그는 “드라이버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게도 타다가 국토교통부에서 주장하는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버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여객자동차법 개정안은 현행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어 ‘타다 금지법으로 불렸다. 해당 조항에는 유예기간 1년 6개월의 조건이 붙어 있다. 그러나 VCNC는 사업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와 국회를 신뢰할 수 없어 타다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며 “타다를 긍정적 미래로 평가하던 투자 논의는 완전히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다베이직 서비스는 한 달 후인 2020년 4월 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무기한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 거부권 행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여러 시그널이 나오자 최종적으로 무기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달을 버티기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타다의 모든 팀은 그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 달 동안 드라이버 한 사람 한 사람의 급여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될 수 있게 해 갑작스러운 혼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VCNC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선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단 전 한 달 간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부터)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부터)와 타다 운영사 VCNC 박재욱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VCNC는 핵심 모델인 타다 베이직을 무기한 중단해도 합법 모델인 준고급 택시호출 ‘타다 프리미엄’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0일에도 타다 프리미엄의 기사를 모집하는 공고가 채용사이트에 올라왔다. 해당 공고에는 타다 프리미엄은 ‘이달 기점으로 향후 최소 1000대 이상 차량을 확보해 나갈 타다의 주요 고급 서비스 업무’로 소개돼 있다. 택시 자격증 보유자만 지원할 수 있다. VCNC 관계자는 “법 통과와 무관하게 당초 예정돼있던 일정대로 모집 공고가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다 드라이버들은 타다 베이직 중단을 놓고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드라이버들은 서비스 중단을 하겠다는 VCNC측 입장에 반발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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