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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여성보다 피부 두껍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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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뺨·팔뚝· 다리 등 피부두께를 초음파로 측정한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경북대의대 피부과(정상립·김도원 교수)팀과 진단방사선 과(김견헌 교수) 팀은 20∼30대 청년군 12명, 40∼50대 장년군 13명, 60대 이상 노년군 10명 등 건강한 한국인(남성 17명·여성 18명)의 신체 21개 부위의 피부 두께를 최근 학계에 보고했다.
미국·일본 등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인종별 피부두께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왔으나 국내에서는 사고 등으로 죽은 사람의 피부를 떼 내 두께를 측정하는 경우만 드물게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생생한 피부(표피와 진지)두께를 초음파로 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피부는 남성이 평균 2.73mm로 여성 평균 2.56mm보다 약7% 더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두드러지게 두꺼운 부위는 얼굴(뺨)·목덜미·팔꿈치에서 어깨에 이르는 부분(상완)의 안쪽과 대퇴부 바깥쪽·등·가슴 등 9개 부위였다.
뺨의 두께는 남성이 평균 3.01mm, 여성이 평균2.49mm로 측정돼 남성이 여성보다 얼굴이 상당히 두꺼운(약2()%)것으로 밝혀졌다.
또 팔뚝(상완부)도 남성(평균 2.09mm)이 여성(평균 1.91mm)에 비해 약10%정도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원 교수는 『연령별로는 40대에 이르러 얼굴 등의 두께가 가장 두꺼워지며 대체로 나이가 듦에 따라 두꺼워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령 별로 본 21개 부위의 평균두께는 청년이 2.54mm, 장년 이 2.64mm, 노년이2.78mm. 그러나 얼굴(뺨)·팔뚝·다리 등은 40∼50대의 장년군에서 가장 두꺼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는 『뺨의 두께가 얇은 사람의 경우 흥분하거나 부끄러움을 느낄 때 혈관이 확장돼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쉽게 눈에 띨 수는 있겠으나 뻔뻔스럽다는 의미로 쓰이는「얼굴 두껍다」는 것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번 조사와는 상관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남녀노소에 따라 피부두께가 각각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기와 여성은 얇은 피부를, 남성과 노인은 두꺼운 피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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