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관련 가짜뉴스, 도 넘은지 오래…진심을 가짜로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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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과 결부돼 온라인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 관련 가짜뉴스 등이 범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라며 “누군가의 진심을 가짜로 만드는 것은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탁 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에 금도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난망한 일일지 모른다. 굳이 가짜뉴스가 아니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론이 대통령의 진심을 모두 알아주는 것은 기대하지 않지만, 단편적 사실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오독·편집·확대하는 것 역시 가짜뉴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졸업식에 참석 못 하는 부모를 대신해 참석한 대통령 내외의 마음을, 행사장에서 크게 웃는 사진 하나를 골라내 선택하고, 그 장면으로 국민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는 대통령으로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많은 위로와 감동을 준 기생충 제작진과 이미 몇 차례 만남을 연기했던 미안함으로 마련한 식사자리를, 그들을 격려하며 웃음 지은 모습을 ‘상황파악 못 하는 대통령’으로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탁 위원은 “나는 어떤 사람들이 대통령의 웃음이든 눈물이든, 어떤 단편적인 장면에 들어있는 ‘진심’을 몰라준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모르는 것과 그것을 곡해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그것은 왜곡이고 거짓이며, 가짜뉴스가 아닌 그냥 가짜”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탁 의원은 “그렇게 해서 얼마나 대단한 것을 얻으려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진심을 가짜로 만드는 것은 참으로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라며 “내가 누군가의 진심을 모를 수 있지만 내가 모른다 하여 그것이 누군가의 가식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9일 문 대통령 내외 관련 가짜뉴스가 ‘도를 넘어섰다’며 원칙적인 법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특히 공적 마스크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 대표와 김정숙 여사가 동문이라거나 김 여사가 착용한 마스크가 일본산이라는 등을 가짜뉴스 사례로 언급하며 “모두에게 허탈감을 주고 있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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