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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집단감염 터졌다…구로 콜센터 직원·가족 최소 32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있는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해당 건물 앞에 임시 폐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감염자가 최소 3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0일 오전 8시까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표한 내용에 기반한 수치다.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거나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밀접접촉자들이 많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에는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이 포함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곳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위치한 코리아빌딩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다.

이 콜센터에 근무하는 서울 노원구 거주 56세 여성은 지난 8일 노원구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은평구에 거주하는 직장 동료 51세 여성과 그의 남편이 의심증상으로 은평구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들 부부는 9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구로구는 8일 노원구 거주 환자의 직장이 해당 지역에 있다는 통보를 받은 직후 이 콜센터 직원과 교육생 207명에게 연락을 취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콜센터 직원 가운데 54명은 9일 오전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여기서 구로구민 7명과 다른 지역에 사는 6명 등 13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직원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밝힌 확진자는 서울 양천구(2명), 인천(13명), 경기 광명(2명)·안양(4명)·김포(1명) 등이다.

이를 단순합산하면 38명이다. 하지만 중복 인원을 감안하면 최소 32명이 된다. 구로구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돼 구로구 발표 인원에 포함됐지만 거주지는 구로구가 아닌 사람 6명을 제외한 결과다.

또 검사 받은 곳을 기준으로 하는 확진자 집계상 ‘서울 발생’으로 잡힌 인원은 최소 18명이다.

이 인원은 앞으로 각 지자체별로 발표가 이뤄지고 검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구로구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직원과 교육생 153명에 대해 10일까지 구로구보건소 혹은 거주지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구로구는 9일 저녁 코리아빌딩 1층부터 12층까지 사무실 공간에 대한 전면 폐쇄 명령을 내리고 전체에 대한 방역 소독 작업을 마쳤다. 이 건물 6층에는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 국회의원후보로 출마하려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사무실이 있으나 이번 사태로 폐쇄됐다.

또 코리아빌딩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10일 오전부터 방문 구민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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