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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9172명…하루 최대 증가폭 경신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박물관과 영화관 등 오락 시설에 일제히 폐쇄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박물관과 영화관 등 오락 시설에 일제히 폐쇄령을 내렸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날인 8일 대비 1797명 증가한 것으로 하루 최대 증가 폭인1492명을 경신했다. 이탈리아는 사흘 연속 하루 1000명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인 8일 대비 97명 증가해 누적 사망자는 463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국 누적 사망자 수(3123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수치인 3.4%보다 높다. 치명률은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뜻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코로나19 사망자 다수는 63~95세 사이로 평소 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와 완치자 724명을 뺀 실질 확진자 수는 7985명이다. 이 가운데 63.2%인 5049명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중환자는 733명이다. 나머지 2936명은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벼워 자가 격리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386명, 베네토 744명 등 7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8일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주민 이동을 제한했다.

또 전국으로 문화·공공시설에 다음 달 3일까지 폐쇄령을 내렸다. 전국에 내려진 휴교령은 오는 15일까지이지만 이 역시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국제유가 급락세까지 더해져 11.17% 폭락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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