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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마스크 핵심원료 MB필터 200만개 무상 공급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마스크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제조 시 핵심 부자재인 MB(Melt Blownㆍ이하 MB) 필터를 9일부터 생산해 무상 공급한다고 밝혔다. 생산분은 전량 정부를 통해 마스크 제조업체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날부터 기존에 보유 중이던 의료용 MB필터 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기존에는 마스크용 MB필터를 생산하지 않았지만, 최근의 마스크 부족사태를 보고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연구용 설비까지 마스크용으로 전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혈액투석용 등 의료용 MB필터 관련 연구를 해 왔다. 직접적으로 시장에 의료용 필터를 공급해 온 것이 아니고 수요가 한정돼 있으며, 시장에 재고가 확보돼 있는 만큼 이번 조치에도 의료용 필터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용 MB필터 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모습. [사진 코오로인더스트리]

의료용 MB필터 연구용 실험 설비를 마스크용 MB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해 가동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모습. [사진 코오로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단 약 200만장의 마스크 제조가 가능한 분량의 MB필터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 연구원들을 연구용 설비에 투입해 24시간 교대로 풀 가동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 등은 정부와 논의 중이다. 의료용 필터의 경우 마스크에 쓰이는 MB필터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마스크용 MB필터 생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회사 장희구 대표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부족 해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마스크용 MB 필터 생산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비상 상황이라 파일럿 설비까지 용도 전환하고 연구진까지 생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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