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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형세가 풀리면 죽는 게 겁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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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신진서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7

장면 7

장면 ⑦=끝낼 기회를 놓친 것이 마음에 걸렸을까. 신진서 9단은 백1의 최강수로 대마 공격에 나섰는데 이 순간 AI의 기대 승률은 30% 이상 곤두박질쳤다. 1의 치중이 그토록 큰 실수란 말인가. AI에 의지하면서도 AI에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AI는 A의 공격을 주장한다. 이 경우 확률은 83%. 백1은 50%. 박영훈 9단은 “백1 때문에 흑B의 붙임이란 큰 수가 생겼다. AI는 이런 공격을 싫어한다”고 말한다. 흑은 빨리 살아야 한다. 살면 처음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대마사활의 급소는 어디일까.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흑1의 붙임수를 강력 추천했다. 백2 이을 때 3으로 한점 잡는다. 또 5로 파고드는 수를 놓치지 말라고 한다. 대마는 미생이지만 타개 귀신이라 할 AI는 걱정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다르다. 바둑이 좀 풀리면 죽는 게 겁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라오위안허는 흑1로 게걸음을 친다. A의 맥을 못 본 게 아니다. 혹 죽을까 겁나서 안전책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빵때림까지 준 것은 너무 추위를 탔다는 비난을 받았다. 흑9에서 흑의 승률은 10% 아래로 내려갔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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