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수해현장. 불과 얼마 전의 피해 상황을 보여 주듯 바닥에는 아직 물기가 흥건해 있었다. 골목 곳곳에서는 쾌쾌한 냄새가 나고,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다행히 이곳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넘쳐났다. 기업이나 각종 민간단체에서 앞 다투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덕분에 수해 복구는 많이 진전되고 있었다.
서울여대 학생들은 7월 19일과 20일 양 이틀 동안 양평동 수해현장으로 9시 30분까지 출근했다. 그들은 하루 종일 공장을 청소하고, 빌라 지하방의 물을 퍼내면서 비지땀을 흘렸다. 점심은 적십자에서 나눠주는 도시락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처음에 “여자애들이 뭘 하겠어”하고 선입견을 가졌던 주민들도 열심히 일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대견스러워했다. 정재희 씨는 “수해 봉사는 특성상 처음부터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냐”며 “다들 마음이 맞아 이번 봉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봉사를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유난히 활기차 보였다.
대학생기자 유은영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