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첫 상용화한 5G(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불안한 왕좌’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화웨이 등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데다, 올해 본격적으로 열리는 5G 스마트폰 시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5G폰 점유율 43% ‘불안한 1위’ #중국시장선 화웨이 74%, 삼성 1%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962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19.2%다. 2위는 2억4060대를 판매한 화웨이(15.6%), 3위는 1억9350만 대를 판 애플(12.6%)이다. 다음은 샤오미(1억2600대·8.2%), 오포(1억1870만 대·7.7%) 순이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34%로 2위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1위 자리가 ‘1년 천하’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5G 스마트폰 시장은 사실상 올해가 원년이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중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했다. 올해는 5G폰 비중이 14~2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5G폰 시장 1위지만, 출하량을 기준으로 따진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 조사에서는 화웨이가 1위다. 화웨이는 지난해 690만 대의 5G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37%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1%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중국시장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유통된 5G폰의 46%는 중국에서 판매됐다. 또 화웨이의 중국 5G폰 시장 점유율은 74%로 독보적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되지 않았다. 결국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 5G폰 시장에서 얼마나 점유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1위 수성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애플의 5G 시장 진출 시점도 변수다. 애플은 이르면 올 3분기에 5G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데, 미국시장은 물론 5G가 상용화한 국가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아갈 가능성이 크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