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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양호 사고 이틀째…실종자 야간수색에도 못찾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 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3함대 전남함에서 실종자 탐색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제주 어선 화재사고 실종자 탐색 및 구조를 위해 3함대 전남함에서 실종자 탐색을 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제주도 우도 해상에서 불이 나 침몰한 서귀포선적 307해양호(29t·승선원 8명) 실종자 수색이 밤새 진행됐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고 해역에 강풍, 높은 물결 수색난항 #날씨 풀리면 청해진함 무인잠수정 투입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5일 오전 6시까지 대형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해 야간수색을 실시했지만 실종자를 추가 발견하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 수색팀은 해경과 해군, 민간어선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함정 4척, 관공선 2척, 민간어선 18척 등이 동원됐다.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인 이날 오전 6시까지 대형 함정을 동원해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6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에 나섰다.

제주 우도 해상 어선 화재 발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제주 우도 해상 어선 화재 발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하지만 사고 해역에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수색에 난항을 겪고있다. 수중 수색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중 수색(탐색)을 위해 투입된 해군 청해진함(3200t·승조원 130명)도 기상 악화로 피항한 상태다. 청해진함은 바다 날씨가 좋아지는대로 수색 구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배에는 수심 500m까지 운용할 수 있는 심해구조잠수정(DSRV)과 수심 3000m까지 내려보낼 수 있는 수중무인탐사기(ROV) 등이 탑재돼 있다. 잠수정과 무인탐사기는 해양호가 침몰한 해역의 수심이 약 141m인 만큼 날씨 조건만 맞으면 즉각 수색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항공기 4대도 조명탄 300발을 투하하며 야간수색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현지의 바람이 강하고 저운고 및 저시정으로 인해 조명탄 투하 기준에 맞지 않아 임무를 중단했다.
해양호는 4일 오전 2시34분쯤 우도 남동쪽 76km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신호가 끊겼다. 당시 해양호 선장이 인근 선단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양호 도면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해양호 도면 [사진 제주해양경찰청]

화재 직후 선장 조타실에 있던 김모(60)씨와 선수 선원실에 있던 갑판장 또 다른 김모(48)씨는 바다로 뛰어 들어 인근에 있던 다른 어선 107수복호 선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하지만 한국인 선원 이모(57)와 베트남 선원(24) 등 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선체는 4일 오전 7시23분 해경의 진화 작업 중 수심 141m 바다 밑바닥으로 침몰했다.

제주 우도해상 어선 화재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주 우도해상 어선 화재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제주해경 측은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는 오후까지 대형 함정 및 어선 위주의 해상 수색활동을 하다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피항했던 함정과 중·소형 선박 등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기상상황과 수중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중탐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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