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1억이 들었다! 대체 이 우산이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중국 11억 인구가 사용한 우산

'우산' 하나로 가족의 운명을 바꾼 노인이 있다. 단 돈 2000위안(약 34만원)으로 시작해 연간 매출 20억 위안(약 3400억원)을 거머줬다. 그가 만든 우산은 중국 우산 시장의 점유율을 80% 를 차지했다.

중국 우산업계의 명품 브랜드로 통하는 '파라다이스(天堂) 우산'. 이 우산은 비가 자주 내리는 항저우의 특산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를 이끈 장본인은 중국 우산의 제왕 왕빈장(王斌章)이다. 대기만성형 CEO라고 일컫어지는 그는 은퇴 후 60세의 늦은 나이에 창업에 뛰어들었고,여섯 자녀에게까지 물려주기까지 오직 우산 하나로 대성공을 이뤘다.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진르터우탸오]

예로부터 항저우에는 우산이 특산품일 정도로 크고 작은 우산 공장이 많았다. 경쟁이 치열해 가격전이 한창이었다. 이들과 같은 길을 간다면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이 적었다. 일단은 소규모 작업장 하나로 시작했다. 첫날 20개의 우산을 만들고 7위안(약 1200원)에 팔았다. 가격은 비쌌지만 품질을 알아본 고객들 덕분에 모두 팔려나갔다. 우산 1개당 1~2위안 정도였던 당시로서는 높은 가격이었지만 우산의 품질에 승부를 걸며 중고급 시장을 노렸다.

품질 외에도 브랜드를 고안했다. 上有天堂下有苏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구절을 인용해 "天堂(톈당/파라다이스)를 자신의 제품에 붙이기로 했다.

[출처 바이자하오]

[출처 바이자하오]

중국 내 최초 우산 자동화 생산설비 도입
80여 건의 우산 관련 특허 보유
3단 접이식 우산, 양산 중국 최초 출시

그는 튼튼하고 질긴 우산을 만들기 위해 해외에서 최첨단 생산설비를 도입했다. 파라다이스 우산은 중국 내 우산 제조 업계 중 가장 먼저 자동화 생산 설비를 도입한 공장이었다. 자체 개발된 고급 우산을 생산해내면서 우산대, 우산살, 우산면에 이르기까지 80여 건의 우산 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파라다이스가 유명세를 타자 짝퉁 우산이 판을 쳤지만, 품질은 뛰어넘을 수가 없었다.

다년간의 발전 끝에 파라다이스 우산이 성공을 거둔 데에는 왕회장의 노력과 헌신이 컸다. 오전 4시에 기상하는 부지런함이 몸에 배여 있었고, 매일 14시간씩 일에 몰두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연구했다.

왕회장은 3단 접이식 우산,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우산을 중국에서 최초 출시하기도 했다. 90년대 말 여성의 가방에는 화장품 말고도 20cm 길이의 파라다이스 우산이 함께했다. 도시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출처 진르터우탸오]

[출처 진르터우탸오]

2000년대 들어서며 파라다이스 우산도 판매난에 봉착한다. 소비력이 있는 젊은 세대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주력 소비층에 맞춰 파라다이스 우산의 외관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우산을 출시한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마케팅도 시작해 판매 속도를 높였다.이런 일련의 개혁을 거쳐 파라다이스 우산은 성공적으로 난관을 넘기고 2015년 매출 20억 위안을 돌파하며 중국 우산 업계의 1위자리를 굳힌다.  2위 업체의 매출은 4억 위안에 불과해 부동의 승자임을 입증했다.

2004년 왕회장이 사장 자리를 맏아들에게 넘겨줬을 때 그는 80세였지만 회사의 중대한 전략은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는 9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둘 때까지 여전히 최일선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람을 만드는 것과 같다. 

믿을 만한 좋은 사람이 되어야 제품의 품질 역시 좋아진다.

-왕빈장 회장-

그의 이런 강직한 소신때문이었을까?  연 매출 20억대의 신화를 이룬 왕회장은 자수성가로 중국 우산의 제왕에 등극했고, 회사를 물려 준 6명의 자녀 역시 하나같이 계열사마다 잘 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재산 분쟁 또한 없어 가족기업으로서 중국 우산 업계의 탄탄한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 진르터우탸오, 동난차이푸 등

[출처 네이버중국]

[출처 네이버중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