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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 계획 축소?…핵심은 규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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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이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대한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이러한 이유로 페이스북이 당분간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한걸음 멀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각국 법정화폐의 디지털 토큰 생성 작업을 시작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대한 의지는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견제 세례 받아왔던 리브라

페이스북(Facebook) 주도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Libra)는 2019년 6월 백서 공개 이후부터 각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페이스북처럼 거대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발권력을 행사하면 기존 금융 질서가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0월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페이스북 청문회에 참석해 리브라 관련 이슈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규제 당국이 원하는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면 리브라를 발행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핵심은 규제 통과

저커버그가 말했던 리브라에 대한 입장은 2020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계획 수정 소식을 전한 것이다. 디 인포메이션이 명시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계획 수정 이유는 규제 당국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당분간 리브라 프로젝트에서 한걸음 멀어질 전망이다.

다만 각국 법정화폐를 디지털 토큰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디 인포메이션은 페이스북이 개별 법정화폐에 대한 토큰화를 완료하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칼리브라(Calibra)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브라, 2020년에 나올 수 있나

당초 리브라는 2020년에 출시될 계획이었다. 지난 1월 리브라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계획대로 리브라는 2020년에 출시한다”며 해당 일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같은 달 제네바 블록체인 콩그레스에 참석한 리브라 COO 버트랜드 페레즈(Bertrand Perez)도 동일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리브라 협회에 소속돼 있던 대형 기업 보다폰(Vodafone)과 마스터 카드(MasterCard)의 탈퇴 소식이 이어지며 출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번 페이스북의 계획 수정 소식은 그 불확실성에 대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여진다. 다만 계획 수정에 대한 구체적 이유와 론칭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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