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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AI가 축을 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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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신진서 9단 ●·라오위안허 8단

장면 4

장면 4

장면 ④=포석에서 크게 실패한 흑이 1로 갈라온다. 그러나 AI는 1보다는 A가 급하고 큰 곳이라고 한다. 우변은 흑의 형세가 불리한 만큼 B로 깊숙이 파고드는 수단을 권한다.

신진서 9단이 2로 받자 백의 승률 기대치는 86%까지 올라간다. 3에 붙여 계속 상변을 키울 때 백4가 AI를 깜짝 놀라게 한 수. 갑자기 백의 승률을 10% 이상 떨어뜨린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AI는 놀랍게도 흑1,3을 추천하고 있다. 축이라고 봤기 때문에 축으로 몰아가라고 한다. 그래서 그려진 그림이 흑7까지. 말로만 들었던 AI의 ‘축 실패’가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AI의 착각

AI의 착각

◆AI의 착각=AI가 축을 착각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이 그림처럼 백1로 나가면 흑2로 몰았을까. AI는 인간처럼 ‘불현듯 의심하는’ 존재가 아닌 만큼 아마도 계속 몰았을 것이다. 축은 보다시피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AI는 어디쯤에서 축몰이를 멈췄을까. 아니면 큰 혼란에 빠져 자포자기의 혼돈을 보였을까. 인간에겐 가장 쉬운 축이 AI에겐 어찌하여 가장 어려운 종목일까.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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