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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문학상] 50대 이상 한 명도 없어 한국소설 세대교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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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황순원문학상 예심도 7월 7일과 26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미당문학상과 똑같은 방식으로 예심용 선고작품집도 만들었다. 선고심을 통과한 30편을 500여 쪽에 달하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1심 선고위원인 김형중(38.전남대 강사).손정수(37.계명대 교수)씨가 수고를 했다.

예심 심사위원으로는 김형중 선고위원과 신수정(40.서울대 강사).김동식(39.인하대 교수).김미현(39.이화여대 교수).김영찬(39.성균관대 강사)씨 등 평론가를 위촉했다. 심사위원 각자 10명씩 추천하는 1차 투표 결과, 김애란.김중혁.은희경(작가 가나다순)씨의 작품이 심사위원 전원 추천을 받았다. 이 세 작품은 별도 논의 없이 본심에 직행했고 나머지 후보작은 다시 논의와 투표를 통해 당락을 결정했다.

예심 결과, 한국소설이 전반적으로 젊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심 후보 가운데 50대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최연장자가 48세의 구효서(58년생)씨였다. 최종심에 오른 작가들의 평균 연령은 40세(66년생)에 불과했다.

또 다른 흐름이라면 세대교체의 기운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점이다. 창작집 한 권이 전부인 김중혁(71년생).김애란(80년생).편혜영(72년생)씨의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다. 문단 세대교체 바람이 불기 시작했던 지난해에도 없던 현상이다. 특히 이들 셋은 첫 창작집을 발표한 지 1년도 안 된 신예다. 참고로 미당.황순원문학상은 창작집을 한 권 이상 발표한 기성 문인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이들 말고도 전성태(69년생).윤성희(73년생)씨 등 30대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고 중진작가들의 활동이 주춤했던 것도 아니다. 은희경씨를 비롯한, 구효서.김인숙.정미경씨 등 40대 중반 이상의 작가들도 원숙하고 세련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형중 위원은 "젊은 작가들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최근 상황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기성 작가들 또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갱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뚜렷했다"며 "한국소설의 지형이 보다 넓어진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손민호.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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