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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초입'인데...1월 소비, 8년11개월만에 최대 감소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 19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도 않았는데 1월 소비 판매가 크게 줄었다. 사진은 이달 초 손님이 없이 썰렁한 부산 중구 국제시장 모습. 송봉근 기자

코로나 19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도 않았는데 1월 소비 판매가 크게 줄었다. 사진은 이달 초 손님이 없이 썰렁한 부산 중구 국제시장 모습. 송봉근 기자

 지난달 소비와 투자 지표가 한꺼번에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본격 반영되지도 않았는데 먹구름이 잔뜩 낀 셈이다. 이대로면 2월에는 폭우가 몰아칠 판이다.

통계청은 28일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매판매액이 전월보다 3.1% 줄었다고 밝혔다. 한파에 구제역까지 있었던 2011년 2월(-7%) 이후 8년 11개월만의 최대 감소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8.5%),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2.2%),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0.7%)가 다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 19로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17.3%)의 타격이 컸다.

설비 투자는 지난해 12월보다 6.6% 감소했다.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6.0%)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8.0%)가 모두 뒷걸음질 쳤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15.7%)과 건축(-3.2%) 할 것 없이 부진한 흐름이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에는 설 명절 효과가 있었고 국내 확진 환자도 1월 하순에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은 2월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 가긴 했지만 증가 폭은 둔화했다.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자동차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이 반영되는 2월에는 증가 폭이 더 줄거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두 달 연속 동반 상승한 경기 동행(0.3포인트 상승), 선행지수(0.1p 상승) 순환변동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안 심의관은 "2월에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되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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