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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하 레스토랑까지 터진다…SKT, 유럽에 중계기 기술 수출

중앙일보

입력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오래된 건물 안의 작은 가게나 레스토랑 안에서 스마트폰이 종종 먹통이 되곤 한다. 유럽의 경우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지하에 유선 네트워크 등 통신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 지역의 통신사는 희미한 통신 전파를 어떻게 증폭·확장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이사회 기술혁신 담당 임원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RF중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클라우디아 네맛 도이치텔레콤 이사회 기술혁신 담당 임원이 2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RF중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유럽의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유럽식 중계기’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은 27일 “도이치텔레콤이 SK텔레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5G RF 중계기를 올해 상반기에 독일 주요 도시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수출한 5G RF(Radio Frequency) 중계기 기술은 실외 기지국의 5G 전파를 받아 빌딩 안이나 터널, 지하 공간 등 ‘전파 사각지대’에 구석구석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이를 독일ㆍ유럽의 5G 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했다. 도이치텔레콤은 ‘T모바일’이란 브랜드로 독일ㆍ오스트리아ㆍ네덜란드ㆍ체코ㆍ크로아티아 등 유럽 10개국 이상 국가와 미국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하는 유럽 최대 통신사다.

독일 기자들이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의 '5G RF중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독일 기자들이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의 '5G RF중계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두 회사는 이달부터 중계기를 현장에서 테스트하는 한편, 올해 2분기부터는 독일 내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고객 체험 서비스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이치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개인ㆍ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참여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고객 피드백과 데이터를 이용해 독일 5G 네트워크에 중계기를 최적화한 후 독일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하겐 릭만 도이치텔레콤  비즈니스고객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5G 인빌딩 솔루션은 소규모 사업을 하는 고객에게 특히 유용하다”며 “해당 솔루션을 통해 도이치텔레콤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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