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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설 특수' 누린 백화점·마트…이달엔 '코로나 암초'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설 명절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이달에는 매출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많이 감소한 데다, 매장 소독·확진자 방문 등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빨라진 설 연휴에 매출 증가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에서 업체 직원이 카트를 소독하고 있다. [이마트]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에서 업체 직원이 카트를 소독하고 있다. [이마트]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총 1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1조100억원보다 6.6% 증가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4.1%, 온라인 업체는 10.2% 늘었다.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 일찍 찾아오면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에 따르면 1월 상품권·선물세트 판매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6.2%)·편의점(6%)·백화점(2.5%) 등 주요 유통채널 매출이 모두 늘었다. 대형마트는 신년 할인행사로 가전제품 판매가 10.5% 증가했다.

코로나 19초기 단계…영향 '제한적'

편의점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마스크 판매가 늘어 생활용품 매출이 17.8%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3사의 경우 적게는 40%, 많게는 100% 마스크 판매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의 원인"이라며 "코로나19 대응 초기 단계이다 보니 주변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편의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에서도 마스크 등 위생용품 판매가 늘어 생활·가구 분야 매출이 10%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스마트폰 쇼핑 보편화로 지난해 7월을 빼고 2018년 10월 이후 매달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2월 코로나 영향 본격화할 듯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5일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진 이번 달에는 오프라인 업체를 중심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감염 우려에 외출을 꺼리면서 대형마트·백화점 등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을 소독하기 위해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2015년 6월에도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액이 10% 안팎에서 빠졌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최소 3~4개월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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