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TC로 아마존 주식 살 수 있는 스퀘어, BTC 판매 240%↑

Join:D

입력

업데이트

스퀘어 잭 도시

[출처: 셔터스톡]

결제 및 송금 서비스 회사 스퀘어가 지난해 4분기 1억78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판매했다. 전 분기(2019년 3분기)에 비해서는 20%, 1년 전(2018년 4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0%, 240%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전체 비트코인 판매액도 5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비트코인 판매를 통해 거둔 지난해 총 수익은 800만 달러로, 스퀘어 전체가 벌어들인 수익의 2%에 못 미쳤다. CEO인 잭 도시는 이번 실적 발표 자리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한 고객은 현금만 사용하는 고객에 비해 연간 2~3배의 수익을 더 창출한다”며 비트코인 관련 사업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스퀘어, 성장세는 코인베이스보다 가파르다

스퀘어(Square)가 2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더블록(The Block)이 보도했다. 총 1억78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판매했다. 지난해 1년 동안 판매한 금액은 5억 달러를 웃돈다. 사상 최대다. 

하지만, 코인베이스(Coinbase) 등과 같은 미국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긍정적이라면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더블록에 따르면, 스퀘어의 비트코인 판매 실적은 전 분기 대비 20% 급증했지만, 코인베이스와 제미니는 같은 기각 거래량이 각각 20%, 60% 줄었다. 

#스퀘어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파나

스퀘어의 대표적인 제품은 모바일 결제ㆍ송금 서비스 앱인 ‘캐시 앱(Cash App)’이다. 스퀘어는 2017년 11월부터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했다. 2018년 1분기에는 판매금액이 3400만달러, 2분기에는 3700만달러에 그쳤지만, 이후 판매량이 폭증해 2019년 4분기에는 1억7800만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팔았다.

비트코인 판매 초기에는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 보도를 통해 구매자에게 최대 1.76%의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정확히 언제부터 수수료를 부과했는지는 스퀘어 측에서 밝히지 않았다. 어쨌든 수수료 부과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기 때문인지 2019년 스퀘어가 비트코인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은 800만달러에 그쳤다. 전체 수익의 2%에 못 미친다.

#CEO 잭 도시는 비트코인에 ‘올인’

스퀘어 전체에서 비트코인 관련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CEO 잭 도시는(Jack Dorsey)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아주 밝게 전망한다.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때 도시는 “우리에게 비트코인은 단순히 사고 파는 것 이상의 의미다. 우리는 이것(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이 우리 업계를 위한 혁신 기술이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도시는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다.

이번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때에도 도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봤을 때 캐시앱 사용자당 연간 30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비트코인을 구매한 고객은 다른 현금 고객과 비교해 연간 2~3배 수익을 더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스퀘어는 뭐가 다른데

2017년 11월 캐시앱에 비트코인 구매 기능을 추가한 이후 스퀘어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여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비트코인 예금 서비스를 내놨다. 10월에는 캐시앱에 비트코인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특징적이라면 미국 상장 기업 주식을 1주가 아니라 1달러 단위로 쪼개서 살 수 있다는 점이다(fractional shares). 예를 들어, 현재 아마존 주식은 약 2000달러(약 240만원)에 거래된다. 1주만 사기에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캐시앱을 이용하면 비트코인을 1만원어치 산 뒤에 아마존 주식을 1만원어치만 사면된다.

스퀘어는 4분기 주주서한에서 “캐시앱이 출시한 모든 서비스 가운데 이용 고객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게 이(비트코인으로 주식을 쪼개 살 수 있는) 서비스”라며 “고객들은 한 번 주식을 살 때 평균 20달러어치를 샀다”고 밝혔다. 곧, 주가가 비싸서 사고 싶은 주식을 못 사는 사람들에게는 캐시앱의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 서비스 덕분에 캐시앱에서 비트코인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 수가 약 두 배로 증가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