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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미래통합당, TK 후보자 화상면접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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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TK(대구‧경북) 지역 공천 면접을 화상 면접으로 대체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대구시장이 주민 이동 자제를 권유한 상황에 직접 서울에 불러 면접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보건‧위생 문제가 엄중한 시기에 한가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화상 면접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상 면접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당 공관위 지원 TF도 화상 면접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면접 화상회의 시스템을 보유한 외부 업체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면접 장소는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사무실에서 각각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당 사무실도 대구에 있다.

보안 유지도 관건이다. 공관위는 지금껏 공천 과정이 잡음 없이 진행돼 온 이유 중 하나로 보안이 잘 유지됐다는 점을 든다. 반면 화상 면접이 진행될 경우 일부 후보자가 회의 상황을 녹음해 추후 공천 탈락 시 공개하는 등 일종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카메라 사각지대에서 제3의 인물이 면접 코칭에 나설 수도 있다.

호남에 머물고 있던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12년 11월 1일 여의도 당사에 참석한 지도부와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전 머리를 빗는 모습. [연합뉴스]

호남에 머물고 있던 당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012년 11월 1일 여의도 당사에 참석한 지도부와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전 머리를 빗는 모습. [연합뉴스]

공천 화상 면접은 전례가 없지만, 정치권에서 화상회의는 드물게 이뤄져 왔다.

2012년 2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출장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양희 비대위원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비대위 회의 당시 이 위원이 "유엔 회의 참석 때문에 회의에 몇 번 못 올 수도 있다"고 말하자 이준석 비대위원이 "'스카이프(Skype)'를 이용하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그러면 될 것 같다"며 호응해 이뤄졌다. 스카이프는 무료 영상통화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같은 해 11월엔 당시 호남민심탐방 중이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모인 최고위원들과 실시간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도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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