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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사우디쯤이야…"남북한 함께 로마 갑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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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싱가포르=임병태 특파원】『남북한 로마에 함께 가자-.』
한국이 난적으로 여기던 중국을 격파, 선두를 쾌주하고 북한도 카타르에 낙승, 2위 권으로 뛰어올라 90년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코리아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20일의 경기에서 남북한이 나란히 승리를 거둔 것은 남북한대표팀의 동반 로마 행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이것이 실현될 경우 한국이 50년(스위스)과 86년(멕시코), 북한이 66년 (영국) 각각 단독으로 출전한 이래 코리아축구가 월드컵축구 사상 전례 없는 이채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축구 강국인 동서독의 경우 74년 뮌헨대회 때 단 한 차례 나란히 본선에 올랐었다.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20일까지 한국은 승점 5점에 골 득실 차 +2를 기록, 남은 사우디아라비아(25일 오후 7시), 아랍에미리트(28일) 전에서 1승 1패나 2무를 기록하기만 해도 일단은 본선진출의 안정권인 승점 7점을 마크하게돼 유리한 입장이다.
반면 1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이나 2무1패를 기록하고있는 카타르는 사실상 본선진출이 어려우며 1승1무의 아랍에미리트와 1승1무1패의 북한, 1무1패의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남은 경기를 전승할 경우 승점 7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어 남은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공산이 커졌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한국·아랍에미리트·북한을,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사우디·카타르·한국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반면 북한은 하강 세의 중국·사우디 전만을 남겨놓고 있어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제5일(20일·싱가포르)
한국1 (0-0 1-0) 0중 국
(득)김주성(66분) 조 이영진(이상 한국)
북한 2 (2-0 0-0) 0 카타르
(득)김풍일(25분) 조 윤정수 (득)주경식(31분) 조 이혁천(이상 북한)
▲이회택 감독=선수들이 이기겠다는 자신감에 차있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확신했다. 전반에 중국의 수비작전에 말린 데다 미드필더들이 부진, 게임을 제대로 풀지 못했으나 이영진이 투입되면서 공·수에서 안정을 찾아 이길 수 있었다. 이제 월드컵본선진출은 80%정도가 이뤄져 안정권에 들어갔지만 남은 2게임도 꼭 승리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조직력이 좋은 아랍에미리트가 우리에게는 더 까다로운 상대지만 상승세를 타고있는 우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중국 가오펑원(고봉문)감독=한국은 역시 강팀이다. 전반에 수비위주로 경기를 펼치고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작전에는 성공했으나 노련한 한국수비에 공격선수들이 제몫을 못한 것이 패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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