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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Collection] 허리디스크 질환에도 추간공확장술 적용···성공 사례 지속해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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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그림1]

[그림1]

[그림2] 외부충격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튀어나와 추간공이 좁아진 상태(위쪽)와 황색인대가 비후해져 추간공이 좁아진 상태를 보여주는 그림. [사진 광혜병원]

[그림2] 외부충격 등으로 인해 디스크가 튀어나와 추간공이 좁아진 상태(위쪽)와 황색인대가 비후해져 추간공이 좁아진 상태를 보여주는 그림. [사진 광혜병원]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에 따라 주로 노년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반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자가 질환 테스트에서도 증상 차이를 보인다. 디스크는 보통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서서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의 정도가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오히려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경우엔 통증이 덜하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거나 장시간 걷는 경우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광혜병원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림 1〉에서와 같이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신경가지(신경절)·혈관·림프관·자율신경계가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이나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경우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하고 탄력성이 뛰어나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이나 신체의 하중을 완화해 주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연골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이 디스크가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에서의 무리한 하중 등으로 인해 튀어나오거나 터지게 되면 해당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하지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허리디스크라 한다.

디스크도 퇴행성 변화로 노화되는 신체조직이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발병 시 통증 완화를 위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인위적으로 소작하거나 제거할 경우, 디스크의 퇴행 변화가 가속될 수 있다. 반면 디스크 탈출 혹은 파열 시 초기 증상만 잘 완화해 관리할 경우,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는 스스로 흡수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허리 및 하지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시술 방법으로 잘 알려진 추간공확장술이 이런 디스크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다. 즉 〈그림 1〉에서와 같이 추간공의 앞쪽(배쪽) 공간에서 주로 탈출 혹은 파열되는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도 〈그림 2〉에서와 같이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에서 두꺼워진 황색인대를 추간공확장술을 이용해 박리함으로써 추간공의 뒤쪽(등쪽) 공간을 넓혀주게 되면 탈출 혹은 파열된 디스크에 의해 신경이 눌리는 것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인 추간공확장술을 디스크 질환에 적용해 성공한 치료사례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허리디스크의 경우도 배수구의 철망과 유사한 형태로 추간공(배수구)에 미세하게 얽혀있는 인대들을 절제해 좁아진 추간공을 넓혀주는 추간공확장술을 통해 신경가지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어 “디스크를 별도로 제거 혹은 소작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늦추고 자발적으로 디스크가 흡수되도록 보존한다는 점에서 더욱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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