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경선 막으려는 금태섭, 저질 B급정치 안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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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변호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연합뉴스]

김남국 변호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을 강행한 김남국 변호사가 “당당하게 간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금태섭 의원을 향해서는 “저질 B급 정치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기득권 현역 의원이 공정한 청년 신인의 도전을 비겁하게 회피하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객공천’이라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자객을 보내려면 될 만한 사람, 센 사람을 보내는 게 맞다”며 “금 의원은 자산만 수십억 원을 가졌고, 빵빵한 보좌진, 도와주는 여러 조직이 있지만 저는 혈혈단신으로 경선하려는데 자객공천이란 말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역구에 살지도 않았다’는 금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그대로 반사”라며 “4년 전에 살지도 않았던 분이 전략공천 받아서 4년 동안 현역 의원하고 계신 분일 할 말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당 누구라도 금 의원이 공천받지 못하게 경선에 도전하란 주문을 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엔 “정봉주 (전) 의원이 뭘 한 것 아니냐는 말도 많이 해주는데 통화 목록까지 보여드릴 수 있을 정도로 그렇지 않다”며 “출마 전 전화를 드려 양해를 구하고 위로해야 했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할까 봐 오히려 그러지 못한 사정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서갑 경선이 ‘조국 수호 전쟁’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금 의원과 일부 보수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라며 “이 프레임을 다른 말로 바꿔 보면 검찰개혁 찬성과 검찰개혁 반대, 정치 청년의 도전과 기득권 정치의 심판 구도”라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신인은 험지에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을 놓고선 “청년과 정치신인에게 모든 곳이 험지다. 왜 청년만 용기를 내고 험지로 가야 하는지 엉뚱하다"며 "장문의 글로 다시 설명했더니 아무 말씀이 없었다. 제 선택에 대해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예정했던 출마 회견을 미룬 이유도 설명했다. “당에서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유를 물었지만 ‘일단 연기만 부탁한다’고 했다. 제 선거도 중요하지만, 전체 민주당 선거가 있어서 당 요청을 거절할 순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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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출마가 무산됐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선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는데 불출마로 다 정리했다고 해서 이런 것이 정치에서 얘기하는 뒷공작이구나 싶어서 세상 웃기기도 하고 이런 B급 정치는 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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