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또 中 두둔, "중국 대처가 대응시간 벌어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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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중국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AP 통신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밖 지역에선 아직 널리 확산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발병을 원천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취한 조처가 세계에 시간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파견된 국제 전문가팀이 중국측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시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진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국제 사회에서 긴급 자금을 보내줄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4일 게브레예수스는 WHO 집행이사회에서 "중국의 조치 덕에 신종 코로나가 심각하게 해외로 확산하는 걸 막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한 날 당시에 바이러스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따라왔다.

WHO가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금지를 권고하지 않은 점도 일각에서 '미온적 대응'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23일에는 미국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지난 7일까지 31만명 넘게 서명하기도 했다. 이 청원에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현 상황을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정치적 중립을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인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2017년 WHO 사무총장직에 당선될 당시 중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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