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수 위해 봉사하면 나쁜 경제학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73호 20면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
헨리 해즐릿 지음
김동균 옮김
DKJS

원제 ‘Economics in One Lesson’을 의역하면 ‘수업 한 번으로 끝내는 경제학’이다. 영문판 218페이지, 한글판으로 263페이지다. 1946년 출간 이후 10여 개 언어로 100만권 이상 팔린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보수파 경제학의 핵심 문헌이다.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974년)와 밀턴 프리드먼(1976년)이 극찬한 책이다. 하이에크는 “경제학 문외한도 짧은 시간에 경제학 기본원리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에 조예가 깊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책’이라는 반론이 있다.

경제학을 좌파·진보 경제학, 우파·보수 경제학으로 과연 나눌 수 있는지 의문이다. 상대적으로 우파·보수파 진영에 속하는 저자는, 일단 ‘나쁜’ 경제학과 ‘좋은’ 경제학으로 경제학을 구분한다. 저자에 따르면 ‘나쁜’ 경제학은 소수 집단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모든 집단의 장기적 이익을 희생한다.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은 24개 세부 강좌로 구성됐다. ‘기계화와 자동화: 기술이 실직을 부른다?’ ‘일자리 창출 정책: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일자리가 늘어날까?’ ‘산업 보존 정책: 성장하는 산업, 쇠퇴하는 산업은 필수적이다’ ‘최저임금법: 최저임금법을 강화할수록 악영향이 커진다’ 등이 눈길을 끈다.

저자 헨리 해즐릿(1894~1993)의 첫 저서는 21세에 출간한 『Thinking as a Science(생각하기라는 과학)』였다. 20권의 책을 더 썼다. 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글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0만 단어로 추산되는 분량을 썼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1970년) 폴 새뮤얼슨(1915~2009)이 해즐릿의 칼럼을 읽고 경제학을 전공하게 됐다는 일화가 있다.

대학을 몇 달 다니다 중퇴하고 언론계에 투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913~1916)·뉴욕타임스(NYT, 1934~1946)·뉴스위크(1946~1966) 등 14개 매체에서 1913년에서 1969년까지 일하며 서평·문학비평·경제칼럼·논설을 썼다.

김환영 대기자/중앙콘텐트랩 whan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