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당제 개헌안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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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AP=연합】헝가리 의회는 18일 지난 41년 간에 걸친 공산당 1당 체제를 종식시키고 다당제 및 1인 대통령제 도입, 국호변경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총94개항의 헌법개정안을 채택, 민주정치제도를 향한 획기적인 조치를 취했다.
3백80명으로 구성된 의회는 이날 압도적 다수로 채택한 개헌안에서 『노동자 계급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의 지도적 역할은 구시대적인 것이 되었다』고 선언했으며 칼만 쿨사르 법무장관은 이 새 헌법 채택으로 헝가리의 1당 체제는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의회는 이 개헌안에서 지난 1949년 헌법에 규정된 국호인 인민공화국을 헝가리공화국으로 바꾸고, 모든 정당의 자유로운 결성과 기능을 보장하며, 현 집단지도체제 기구인 21인 국민의회 간부회를 1인 대통령제로 대체했다.
새 헌법에 따른 헝가리 최초의 복수정당 참가에 의한 총선거는 내년 6월에 실시될 계획이다.
이날의 역사적 의회표결은 지난주 헝가리 공산당이 사회당으로 자진 개혁하고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한 경제제도를 도입키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헝가리의 민주화 조치가 더욱 확고히 다져졌다.
그러나 의회는 이날 반대세력의 요구로 주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였던 대통령선거 시기와 방법에 관한 결정을 연기했는데 여당은 1인 제로 바뀐 새 대통령 선거를 오는 11월중에 직접선거 방식으로 실시하길 원하는 반면에 반대파들은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파들은 내년 6월에 의회선거가 실시되면 그들이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따라서 대통령선거를 의회에서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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