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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규환자 감소, 반길 일이지만...정점 지났다보긴 이르다"

중앙일보

입력

10일 하루에만 중국 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전체 사망자도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하루에만 중국 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서며 전체 사망자도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환자 수, 사망자 수가 줄어들면서 확산세가 한풀 꺾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아직은 유행이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2일 발표한 11일 자정 기준 통계 가운데 신규 의심ㆍ확진 환자, 사망자 수가 모두 전날보다 줄었고 퇴원한 사람은 늘었다. 신규 확진 환자는 전날 2478명에서 2015명으로 줄었고 신규 의심 환자도 3536명에서 3342명으로 줄었다. 사망자도 전날 108명에서 97명으로 줄었다. 반면 퇴원한 사람은 전날 716명에서 11일엔 744명으로 늘었다. 중국 현지에서는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지자 곧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사스 영웅’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 11일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언제 신종 코로나 기세가 꺾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 “중국 남부 지역은 2월 중순이나 하순에 환자 수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말이 되면 신종코로나 유행이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중국 상황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이 신규 환자가 예전에는 하루 3000명 넘게 보고되던 게 2000명 대로 감소한 것은 맞다. 여전히 후베이성의 신규 환자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후베이성 이외가 300여 명 정도다. (다른 성 신규 환자가)500명이었던 게 300여 명으로 숫자는 줄어들고는 있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인한 효과가 어느 정도는 생긴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와 국내 분리주를 오는 17일 부터 국가병원체자원은행(National Culture Collection for Pathogens, NCCP)을 통해 분양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와 국내 분리주를 오는 17일 부터 국가병원체자원은행(National Culture Collection for Pathogens, NCCP)을 통해 분양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 본부장은 “춘절 이후에 다시 (사람들이)사회 활동에 돌아가게 되고, 또 한번 감염인구들이 섞이게 되면 어떤 결과들이 초래할지는, 아직은 정점을 찍고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좀 더 면밀하게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 (환자 수가)진짜 계속 그렇게 감소세를 유지해준다고 하면 저희의 위험도 같이 줄어드는 거니까 환영할만한 일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직은 ‘변곡점이다’ ‘정점을 지났다’ 이렇게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위험도 있지만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또 어디서 어떤 접촉으로든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 저희 태국(에서 감염된 환자) 사례나 싱가포르(감염 환자) 사례처럼 말이다. 그래서 아직은 모니터링하고 예의주시하는 그런 단계지, 변곡점이라거나 낙관ㆍ비관할 그런 상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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