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핵·미사일 활동 계속…4000억원대 불법 석탄수출도”

지난해 북한이 실시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참관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작업을 지속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유엔 제재로 수출이 전면 금지된 북한산 석탄 판매도 불법환적 등의 방법으로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런 내용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보도했다.

다음달 공개될 이 보고서는 대북제재 이행 및 제재 위반 사례를 담은 연례보고서로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다. 대북제재위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불법적인 석탄·석유제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화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북한은 불법적인 외부 조달을 통해 일부 부품과 기술을 확보했다”며 “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인프라 시설과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 회원국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8월 370만 톤의 석탄을 수출했다”며 “이는 3억7000만 달러(약 439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석탄 280만 톤 상당은 북한 국적의 선박에서 중국 바지선으로 ‘선박 대 선박’(ship-to-ship) 환적 방식으로 수출됐다고 보고서는 파악했다. 이 석탄은 항저우만(杭州灣)의 항구 3곳과 양쯔강에 있는 시설로 곧바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소 100만 톤의 하천 준설 토사도 중국 항구로 수출했으며, 이는 2200만 달러(약 260억원) 상당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북한은 석유제품도 50만 배럴의 연간 한도를 초과해 불법적으로 수입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밖에 전 세계적으로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며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대북제재위는 평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